新 전력 시장을 창출하는 전력 생태계 구축 사업
스마트그리드란? 기존 전력망에 ICT를 활용해 전력망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기존의 전력 공급 서비스 이외의 다양한 新 전력 시장을 창출하는 전력 생태계 구축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범위는 전기, 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건설, 자동차, 가전 등 기존의 단일 산업 간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모두 포함한다.
디지털 전환 추진 실행 영역에 맞춰 프로세스 효율화, 비즈니스 모델 변혁, 생태계 구축의 3단계로 스마트그리드 사례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첫째, 프로세스 효율화 측면에서 접근할 때 스마트그리드의 한 영역인 제조업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기술을 들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구축의 일부분인 이 기술은 IoT 센서로 생산공정의 에너지 정보를 수집하고, 설비의 성능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설비를 교체하거나 운전 방식을 개선해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즉 FEMS 기술은 단순히 에너지를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 공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경영관리시스템 등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일환인 것. 제조업체의 디지털 전환은 제조 현장 프로세스 효율화가 40~60%(독일 39.7%, 일본 64.9%)를 차지할 만큼 제조업의 큰 변혁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비즈니스 모델 변혁이다. 기존의 전력산업은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설비 위주의 기기산업이었다. 이는 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전력기기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유틸리티 측면에서는 ICT를 활용해 전력설비의 불안정 상태를 실시간 감시해 대응력을 높이고 설비 관리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전력설비의 원격 고장 진단, 드론을 활용한 고장 예측 및 방지 등으로 제품의 고기능화가 추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력산업에서도 제품기반 서비스의 다양화가 실현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전력 데이터 제공을 통해 수요 관리 서비스 출현, AICBM(AI, IoT, Cloud, Bigdata, Mobile)을 활용한 에너지관리 컨설팅, 소비자의 에너지를 거래 할 수 있는 국민 DR, 소비자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소규모 전력 중개, 전력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 관리 등 단순히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한 고객 지향적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셋째, 생태계 구축은 외부 자원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족한 디지털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선점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의 시대에는 단일 산업, 단일 기술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이는 대기업도 다르지 않다. 미국 PG&E를 포함해 전력 회사들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그중 변화하는 생태계에서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등의 안일한 대응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스마트그리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융·복합 산업이라는 특징이 있는 분야로 무엇보다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성장 전략이 필요한 산업이다.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전력 역시 국내 통신사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전력산업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전력산업 인공지능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와는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빌딩 및 홈 IoT 사업에 협력하고 있으며,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통해 자사의 제품 및 비즈니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스마트그리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의 전력산업에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해 나가는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범위는 전기, 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건설, 자동차, 가전 등 기존의 단일 산업 간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모두 포함한다.
스마트그리드의 선두 주자, LS산전
스마트그리드 선두 기업인 LS산전은 전력 설비 제조를 중심으로 HVDC, SCADA, DMS, ESS PCS 및 O&M, 마이크로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 산업은 설비 투자율에 대한 전망이 경영 상황을 좌우하고 있어, 제조설비를 기반으로 새로운 돌파구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GE, 지멘스 등을 보더라도 중전기 기업의 혁신을 통한 사업 다각화 변화가 뚜렷해 보인다.
LS의 미래 준비 전략을 디지털 전환으로 볼 때 LS산전의 전력설비와 ICT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는 스마트에너지 분야 최고의 IT 기업으로의 변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여 년 동안 스마트그리드 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한 LS산전의 노력이 앞으로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