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사람이 더 높은 성취를 얻는다
얼마 전 상담 받으러 온 40대 초반의 A 과장은 회사에서 “무슨 안 좋은 일 있냐, 무슨 걱정 있냐”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했다. 사람을 만날 때면 최대한 표정을 밝게 하려 애쓰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다. 그는 일에 대한 근심이 너무 많았고. 부정 정서와 직무 스트레스에도 시달렸다. 무기력이 심해 일에 집중하려 해도 집중하지 못했으며, 쫓기듯 일을 하니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거의 탈진되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긍정심리학 연구에서 일과 삶에 관한 많은 사실이 밝혀졌다. 낙관적인 직장인이 더 높은 성과를 내고, 학생은 성적이 더 우수하며, 운동선수는 경기에서 자주 우승한다. 심지어 면역력이 높아 더 오래 산다고 한다.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확장 및 축적 이론(broaden-and-build theory)을 통해 일에 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일에서 느끼는 성취는 정서적 특성과 관련이 깊다. 긍정 정서를 가진 사람은 일에서 높은 성취를 얻을 확률이 높은데, 긍정 정서가 개인의 생각과 행동의 폭을 넓혀 더 많이 도전하고, 이런 도전과 경험이 쌓여 개인의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긍정과 부정의 황금비율 3:1 법칙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오랜 연구 끝에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의 비율이 3 대 1 이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서 극명한 차이를 발견했다. 누구라도 부정 정서보다 3배 이상의 긍정 정서를 유지하면 일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타고난 성격이나 감정 상태를 쉽게 바꿀 수 있겠냐고 반문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연구에 따르면 어렵지 않게 바꿀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주된 이유는 반복된 경험을 통해 무기력이 학습되었기 때문. 이를 심리학에서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부르며, 우울증이 생기는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반대로 낙관성이나 긍정 정서 역시 반복된 연습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데 이를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라고 부른다.
지금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한 번쯤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의 비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많다면 그것이 도전을 피하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일 수 있기 때문. 우선 자신 안의 긍정과 부정 정서의 비율부터 따져보자.
내 안의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 체크리스트
참고자료 : 바버라 프레드릭슨 <내 안의 긍정을 춤추게 하라>
*잠이 들기 전 지난 시간을 곰곰이 돌아보며 다음 문항에서 자신이 해당하는 점수를 적어본다.
0 = 전혀 그렇지 않다. 1 = 그렇지 않다. 2 = 보통이다. 3 = 꽤 그렇다. 4 = 매우 그렇다
1. 재미있거나 즐거운 느낌을 받았다.
2. 슬프거나 불행한 느낌을 받았다.
3. 감사하거나 고마운 느낌을 받았다.
4. 두렵거나 근심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5. 희망적이거나 낙관적인 느낌을 받았다.
6. 부끄럽고 수치스럽거나 겸연쩍은 느낌을 받았다.
7. 관심이 가거나 호기심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8. 신경질 나거나 약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9. 사랑스럽거나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
10. 밉거나 불신하는 느낌을 받았다.
* 1, 3, 5, 7, 9번 문항은 긍정 정서를 알아보는 문항이며 점수를 모두 더한다. 2, 4, 6, 8, 10번 문항은 부정 정서를 알아보는 문항이며 점수를 모두 더한다. 두 총점 사이의 비율을 계산한 뒤 다음 평가표를 참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