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ELECTRIC, ‘0’에서 다시 시작한다
지난 3월 12일, 안양R&D 캠퍼스에서 비전 수립 임원/리더 워크숍이 열렸다.
LS ELECTRIC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비전을 수립하는 워크숍에서 구자균 회장은 “모든 기업이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첫 번째 끼워야 하는 단추가 바로 회사의 미래 지향점인 비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라며
“선명한 비전을 통해 기업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주체가 돼 만들어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각 분야 임원들이 모두 모인 이번 비전 워크숍의 목적은 ‘LS ELECTRIC의 생존’으로 압축된다.
과거 LS산전의 핵심이었던 하드웨어 기반의 사업구조는 점차 경쟁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본격적인 출항을 앞둔 LS ELECTRIC은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분야를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비전의 목표와 지향점은 정합성을 따지기보다는 미래의 경영 환경, 시대적 변화,
그리고 구성원의 열망을 담고 있어야 한다”라며 “회사의 리더라면 ‘무조건 안 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은 지양하고, ‘목표에 도달하는 길’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계역사에 새겨진 모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모방은 쉽지만 처음 생각해내는 것은 어렵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처럼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닻을 올린 LS ELECTRIC의 행보는 가시밭길과
다름없을 것이다. ‘0’에서 시작되는 LS ELECTRIC에 분명한 비전(목표)이 필요한 이유다.
2030년, LS ELECTRIC 신문 1면을 장식하다
35명이 참석한 이번 비전 워크숍의 토의 주제 중 하나는 ‘2030년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한 LS ELECTRIC’이었다. 향후 10년간 이어질 LS ELECTRIC 변화와 혁신의 행보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주제에 대한 토의는 ‘조별’로 이뤄졌다. 1조 조장을 맡은 박용상 사장을 비롯해 남기원 부사장(2조), 오재석 부사장(3조), 권봉현 전무(4조) 등 LS ELECTRIC의 주요 임원진들은 오랜만에 ‘신입사원’의 위치로 돌아가 각자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1조와 2조는 ‘졸업 예정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과 ‘취업준비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라는 신문 타이틀을 뽑아냈다. 기업의 가치와 가능성을 가장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구직자의 인정을 받겠다는 의지의 투영인 셈이다. 3조의 신문기사 제목은 ‘에너지 시장판도, 150여 년 만에 아시아로 대이동’이었으며 4조는 ‘연매출 10조 원 LS ELECTRIC 디지털기업 탈바꿈, 소프트웨어 분야 매출 5조 원 넘어…’를 선정했다. 더욱 실효적인 측면에서 LS ELECTRIC의 성장 방향성을 중시한 결과물이었다.
구 회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의 허례허식을 모두 벗어던져야 한다”라며 “그동안 ‘성공, 성장, 혁신, 변화’와 같은 듣기에만 좋은 아름다운 단어들을 “밤샘 고민, 처절한 반성, 피땀 어린 노력, 불도저 같은 실행’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처럼 조직과 기업의 변화 역시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시대에서 LS ELECTRIC이 또 다른 한 세대를 굳건히 버티기 위한 명쾌한 비전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