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
옷은 사람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 중 하나다. 자신의 취향은 어떤 것인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등을 옷을 통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가 협력회사를 더욱 자세히 알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준비한 문화체험은 바로 티셔츠 프린팅. 민무늬의 새하얀 티셔츠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만드는 이 작업에 청주2)Sourcing팀 김이태 Manager와 1차 협력회사 도창인산업(주)의 김운회 부장, 2차 협력회사 칠성강업(주)의 이창규 대표가 함께했다. 2차 협력회사 칠성강업(주)와의 만남은 처음이기에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도창인산업(주)는 청주사업장 1·2공장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주로 청주사업장 2공장에 납품되는 배전반, PBD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도창인산업(주)에서 만드는 배전반은 우리 회사에서 취급하는 배전반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품질 관리와 납기 관리가 잘 되어 30년 동안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청주사업장 2공장의 유일한 ACE Club 회사이기도 하다.
도창인산업(주)의 제품들이 우리 회사에 납품되기 위해서는 꼭 준비되어야 할 과정이 있다. 바로 칠성강업(주)와의 협업이다. 칠성강업(주)는 주로 판금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도창인산업(주)와는 20년 가까이 함께 일하고 있다. 도창인산업(주)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이 우리 회사로 납품되고 있기 때문에 칠성강업(주)와 우리 회사의 인연도 20년이나 되었다는 뜻이다.
묵묵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도창인산업(주)의 김운회 부장과 칠성강업(주)의 이창규 대표는 티셔츠 위에 새길 도안을 신중히 고르기 시작했다. 김운회 부장은 문구가 마음에 든다며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캘리그라피 도안을 골랐고, 이창규 대표는 “인생은 한 번,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거 할 수 없는 것도 다 해보자”라는 캘리그라피 도안을 골랐다. 김이태 Manager는 나뭇잎과 에펠탑, 신사 등의 그림을 조합해 ‘힐링’이라는 주제를 티셔츠에 담기로 했다.
이날 처음 만난 김이태 Manager와 이창규 대표는 김운회 부장의 소개로 인사를 나눴다. 어색함은 잠시,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해 온 덕분인지 데면데면함은 이내 사라졌다. 친근히 서로의 안부를 묻던 세 사람은 곧 준비한 티셔츠 앞에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도안의 빈 부분을 패브릭 물감으로 채우는 티셔츠 프린팅은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물감 조절과 붓질의 힘 조절에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섬세한 작업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 붓을 잡아본 적이 없다는 이들은 조금은 어설픈 손짓으로 붓끝에 색색의 패브릭 물감을 묻혀 티셔츠 위에 자신의 개성을 듬뿍 담아내기 시작했다.
각자의 티셔츠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관계도 화려한 물감처럼 활기를 띠어갔다. 이창규 대표를 처음 만난 김이태 Manager는 2차 협력회사인 칠성강업(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은 듯했다.
“함께 일하는 2차, 3차 협력회사까지 거의 다 알고 있어요. 급할때는 2차 협력회사에 직접 연락하거든요. 그런데 칠성강업(주)관계자는 처음 만나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나게 되니 더 좋네요.”
도창인산업(주)를 통해 우리 회사와 소통했다는 칠성강업(주)의 이창규 대표는 김이태 Manager의 환대에 “LS산전의 일이 회사운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김운회 부장이 한마디 거들었다.
“협력회사에 일을 요청할 때 일정이 빠듯한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도 칠성강업(주) 사람들은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셔서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죠. 저희 같은 제조업체가 가장 중요히 여겨야 할 게 ‘품질’과 ‘납기’인데 늘 요구하는 것보다 더 잘해주고 있어요.”
김운회 부장의 말에 김이태 Manager는 “제가 도창인산업(주)에 하고 싶은 말”이라며 맞장구쳤다.
‘함께’해서 더 큰 성취감
어렵게 한자리에 모인 만큼 그동안 겪은 고난과 역경에 대한 소감이 빠질 수 없는 법.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온 만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세 사람의 눈빛은 그 어느 순간보다 밝게 빛났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한 달 반 정도 엄청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납기가 워낙 짧았거든요. 그런데 제품을 출하하고 나니 고생했다는 생각보다는 성취감이 크더라고요. 힘들었지만 납기를 지켰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할까요. 다른 일에 대한 의욕도 생기고요.”
고된 일을 마친 뒤 느낀 성취감이 컸는지,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김운회 부장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티셔츠 위에 새기고 있는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라는 문구를 선택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납기일을 맞추기 위한 고군분투는 2차 협력회사인 칠성강업(주)도 마찬가지였을 터. 하지만 이창규대표는 수더분한 미소를 지으며 “저희는 따라가는 거죠”라는 짧은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러곤 꼼꼼한 손짓으로 티셔츠 프린팅에 열중했다. “묵묵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준다”는 김운회 부장의 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김이태 Manager는 촉박한 일정에도 품질과 납기를 지켜주는 두 회사의 노력에 감사를 표현했다.
“청주사업장 2공장은 수주와 프로젝트 사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왔을 때 바로 대응해야 하죠. 빠른 시일에 품질과 납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니 협력회사들이 많이 힘들 거예요. 몇 년 전 이라크 프로젝트를 수주했었는데 공장을 새로 만들어 2년 정도 진행했을 정도로 빠듯했죠. 그때 두 회사 모두 정말 애써 줬어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새긴 동반성장의 꿈
가장 먼저 프린팅 작업을 끝낸 김운회 부장은 패브릭 물감을 말리며 도창인산업(주)가 이만큼 일할 수 있는 것은 LS산전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금 제조업체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잖아요. 그런데 LS산전에서 자동화 라인 설치를 지원해줘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현재 LS산전의 도움을 받아 설치한 자동용접기를 테스트하는 중입니다. LS산전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협력회사의 힘을 덜어주기 위해 자동화 지원을 많이 해주고 복지 부분도 많이 신경 써주죠.”
LS산전은 동반성장협약 체결 대상을 확대해가며 2차 이하 협력회사의 상생결제까지 지원해주는 상생결제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다. 김이태 Manager는 이창규 대표에게 칠성강업(주)가 우리 회사의 복지혜택을 많이 받아 오랫동안 함께 일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곧이어 김이태 Manager와 이창규 대표도 티셔츠를 완성했다. 세 사람은 티셔츠를 몸에 대보며 활짝 웃었다. 서로의 작품(?)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낯섦이 친근함으로 바뀐 시간은 고작 두 시간 남짓. 이들이 짧은 시간에 이토록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건 비단 오늘의 체험 덕분만은 아니다. 이는 협력회사라는 관계를 떠나 세 사람이 동반성장이라는 희망찬 목표를 향해 함께 걷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LS산전은 동반성장협약 체결 대상을
확대해가며 2차 이하 협력회사의
상생결제까지 지원해주는
상생결제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다.

청주2)Sourcing팀 김이태 Manager- 2차 협력회사는 물론 3차 협력회사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오늘 칠성강업(주) 이창규 대표님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3차 협력회사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담아 함께 ‘나만의 티셔츠’를 만든 체험 속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네요. 오늘 만든 티셔츠를 앞으로 협력회사 사람들을 만날 때 입어볼까 생각중입니다.

도창인산업(주) 김운회 부장- 동반성장을 꿈꾸는 세 회사가 함께 색다른 체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시간은 무척 뜻깊었습니다. 협력회사를 만나면 주로 일 얘기만 나누었는데, 오늘 체험에서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서로를 더 가깝게 이어준 것 같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나눔 행사 같은 것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세 회사가 좋은 시간을 보낸 만큼, 앞으로도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길 바랍니다.

칠성강업(주) 이창규 대표- 처음 해보는 티셔츠 프린팅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협력회사 관계자분들과 함께하니 시간을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꼭 업무를 위한 만남이 아닌, 가끔 이런 시간을 가진다면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늘 도창인산업(주)를 통해서 LS산전의 요구를 들었는데, 오늘 김이태 Manager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가 앞으로 업무에 있어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진 것 같아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