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벌써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의 첫날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상반기를 보냈는데도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 느낌입니다.
지난 2018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어코 성과를 창출해 내는 성공체험을 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자마자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하면서 상반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하반기 역시 호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고되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우려했던 바와 같이 우리 실적과 직결되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됐습니다. 제조업은 물론 산업 전체가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어서 간신히 원래 자리로 돌아온 우리 회사가 다시금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게 될까 우려됩니다.
임직원 여러분!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이런 때일수록 전략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끈기와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닙니다. ‘생존 위기’를 ‘성장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국내 설비투자율이 급감하고 있지만 반대로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는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해외 투자에 발맞춰 이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화재 원인 규명으로 ‘올스톱’됐던 ESS 시장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반 년 동안 막혔던 물꼬가 터질 때 총력을 기울여서 스마트 에너지 시장의 맹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마른 수건 쥐어짜는’ 식의 비상경영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없는 시대입니다. 경영환경이 나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동력이 될 여지가 확인된다면 Organic, Inorganic 양면에서 공격적이고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전력사업본부를 개편하여 글로벌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및 수주 영업을 강화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해외뿐입니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한 조직 강화 조치는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DT사업을 위한 부서도 신설하여 사업 모델의 기획·운영·영업이 가능한 자기완결형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자동화분야는 이미 국내외에서 그 성장성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자동화 분야 대기업이지만 시장 경쟁력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사업이 있다면 이와 같은 구조적인 지원 체계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Inorganic 측면에서도 중국은 물론 아세안 지역에서 Joint Venture, M&A를 지속 검토해왔으며, 하반기 이후부터 가시적인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DT, 자원효율성 등 3대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지난해부터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 달렸습니다. 우리가 현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하나로 뭉쳐 나아간다면 기적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하반기 동안은 실체적인 활동을 통해 실행력을 발휘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보다 명확해야만 두려움 없는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위기 상황은 모든 기업에게 주어진 기본 조건일 뿐입니다. 위기에 따른 파급효과는 이미 사업 계획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사업 계획의 달성 여부는 환경적인 변수보다 위기에 대한 정확한인식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적극적인 실행력에 달려 있습니다. 실행력이 없는 목표와 계획은 ‘비극’ 그 자체입니다. 끈질긴 실행력이야말로 경쟁력이자 리더십입니다. 실패해도 실행해야 합니다. 오늘의 작은 실패가 내일의 큰 성공을 만듭니다. 우리의 목표는 꿈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실현하는 데 있음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LS산전 가족 여러분!
온난한 지대에서 자라는 대나무일수록 마디와 마디 사이가 넓게 자랍니다. 그래서 강풍을 만나면 부러지기 쉬운 것입니다. 반면 비바람을 견디면서 자란 대나무는 마디의 간격이 좁고 튼튼하게 자라서 강하고 다부집니다. LS산전은 그동안 많은 위기를 겪었고 매번 위기를 이겨내면서 한 단계씩 성장해 온, 마디 마디가 강건한 대나무입니다. 해마다 목표 달성율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쏠려 있으며 거의 매년 하반기에 계획 대비 차질이 발생해왔습니다.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올해도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최소 4~5년은 더 큰 고난의 시기를 겪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구성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한다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고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마디가 짧은, 강건한 대나무와 같이 지금 마주한 고통과 고난을 굳건히 이겨내고 다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LS산전 대표이사 CEO
회장 구자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