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여러분.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저물가·저성장의 장기화로 잠재성장률마저 하락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중국 등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유럽과 같은 선진국도 저성장의 국면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30대 그룹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지며 수익성이 악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경기침체에 대비해 크고 작은 사업 및 기술적 성과들을 창출했고,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한 도전과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대만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쿠웨이트 신도시 전력망, 영암 태양광 및 ESS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수주하는 성과를 일구어냈습니다. 또한 글로벌 권선시장 공략을 위해 슈페리어에식스-후루카와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이집트에서도 현지 유력 파트너와 Joint Venture를 설립키로 하는 등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를 마련해 왔습니다.
기술면에서도 ‘꿈의 전력케이블’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우리의 기술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주요 계열사들이 미래혁신 비전을 수립·선포함으로써 앞으로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앞으로도 세계시장의 저성장 국면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美·中 간 무역갈등이 1단계 합의를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상존하고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확산되고 있습니다.국내경제도 1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가 다소 개선되며 반도체·선박 등 일부산업 분야의 호전이 기대되나, 여전히 위축된 소비 심리와 불확실성의 가중 등으로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착실하게 실천해야 합니다.
지난해까지는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비중을 둬 왔다면, 이제는 체력을 더욱 보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목표를 현실로 구현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같은 관점에서 올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 첫째,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여 운영효율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우선 중국,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그룹차원의 지역전략을 수립하여,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들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지역 전략을 잘 수행할 글로벌 인재 Pool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별·직무별 글로벌 인재들을 확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특히 해외 사업 성과를 좌우할 핵심 포지션의 인재를 확보, 육성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더불어 현지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 둘째, Cash Flow 경영을 더 강화하는 것입니다. 적정 수준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여 위기대응력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스마트한 영업을 전개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수주 계약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위기상황인 지금은 판매 및 생산 예측력을 제고하여 운전자산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Cash를 사업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셋째, 미래 준비를 위한 글로벌 선도 디지털 운영체계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미래혁신을 위해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작업은 워밍업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디지털 운영체계 확보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Digital Enterprise Architecture를 확보해야 합니다. 고객중심의 사업구조로 혁신하기 위한 애자일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경영환경이 예사롭지는 않지만 우리는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그만큼 단단해졌습니다.
‘근심지무(根深枝茂)’라는 말은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입니다. 기초가 중요한 만큼 올해 우리 LS도 그룹의 근간인 경영철학을 새롭게 Version-up하면서 핵심가치를 Excellence, Integrity, Respect로 재편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Excellence는 LS인 모두가 최고의 실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가치입니다. 이는 탁월한 실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LS인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해 주기 바라고, 경영자들도 한사람 한사람을 인재로 키우는 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올해 최선을 다해 뛰고, 연말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 함께 목표달성을 축하하는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LS회장 구자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