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올해 세계 AMI시장 29조 전망… 유럽이 시장 주도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의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생태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11년 289억 달러에서 연평균 28% 성장해, 2030년이 되면 8,7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아메리카가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성장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스마트그리드 시장 구성요소별로 살펴보면 스카다(SCADA), EMS, DMS, 수요반응(DR) 등을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배전 관리 부문이 가장 클 것이다. 세계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투자는 2010년 106억 달러에서 연평균 13%씩
증가해 2015년 194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중국의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본은 광범위한 에너지시장 개혁을 추진했다.
국내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12년 약 4,000억 원에서 시작해 연평균 28%씩 성장, 2020년에는 2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능형검침인프라(AMI)·소비자·서비스·운송·신재생 총 5개 분야 중 정부 정책으로 추진 중인 AMI부문이 가장 큰 규모를 형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시장 규모는 250억 달러(약 29조1,575억 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2017년 159억 달러보다 약 1.6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 회원국들이 의무적으로 올해까지 전체 계량기의 약 80%를 AMI로
구축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유럽시장이 북미지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AMI는 수요반응(DR, Demand Response)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스마트미터(Smart Meter)를 기반으로 소비자·생산자 간 양방향·실시간 정보 소통을 가능케 한다.
전기·수도·가스 등 사용량을 계측하는 스마트미터는 AMI를 구축하는 핵심장비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미터 시장은 2017년 89억 달러에서 연평균 9.5% 성장해 2022년에는
141억 달러(16조4,39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역이 2015년 46.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고,
이어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 남미, 러시아·CIS, 중동, 아프리카 순이었으나 2015~2025년 성장률은
아프리카가 42.1%로 가장 크고, 이어 러시아·CIS, 남미, 중동, 유럽 순일 것으로 예상된다.
4조2,700억 미국 스마트미터 시장, 2023년까지 연평균 2.1% 성장
미국의 스마트미터 시장은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그런데도 2023년까지 5년간 연평균 2%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 말까지 미국에 설치된 스마트미터는 7,600만대이며, 올해는 9,000만대로 전망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스마트미터 제조 시장 규모는 36억5,570만 달러(4조2,753억 원)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연평균 9.7% 성장을 기록했다.
시기별로는 ▲2020년 39억4,130만 달러 ▲2021년 39억7,270만 달러 ▲2022년 40억1,680만 달러
▲2023년 40억5,420만 달러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에 연평균 성장률은 2.1%.
미국의 스마트미터 제조업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허브인 서부지역(22.9%)과 전통적 제조 허브인
오대호 근방(19.0%)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17.7%), 플로리다(5.9%), 텍사스(5.7%), 펜실베이니아(5.3%)의 순이다.
전력회사 중 스마트미터를 가장 많이 설치한 곳은 퍼시픽 가스 앤 일렉트릭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100배에 가까운 면적을 가진 미국에는 아이트론, 자일럼, 허니웰, 허벨 등 약 260개의
스마트미터 제조사가 활동한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50여 개 기업이 있다. 상대적으로 면적 대비 우리나라의 스마트미터 제조사가 더 많은 셈이다.
미국의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은 아이트론으로 2018년 기준 12.4%를 차지했다.
1977년 설립된 아이트론은 전기·천연가스·수도에 대한 계측 솔루션을 제공하며, 2018년 4억5,000만 달러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어 1888년 설립된 허벨이 매출액 1억9,000만 달러로 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그 외에 자일럼(1.1%)을 비롯한 약 260개 기업이 82.5%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2030년까지 2,200만 개 스마트미터 설치… 올해 1조8,800억 원 투자
올해 러시아 스마트미터 시장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2007년 ‘그리드 콤플렉스(Grid Complex)’ 프로젝트를 통해 1,500개 스마트미터를 설치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됐다.
벨고로드주의 한 배전회사가 2011년까지 5만 개의 스마트미터를 구축했다.
2010년 12월 27일에 러시아는 ‘에너지 절약 및 고효율 프로그램 2020’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스마트미터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3월 17일 러시아 정부는 ‘2011~2020년 스마트미터링 구축을 통한 전력 발전계획’ 프로그램 발표했다.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연간 211만대의 스마트미터를 설치하고, 1억 개의 기존 미터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이후 ‘그리드 콤플렉스’ 사업은 러시아 최대 전력회사인 로세티가 전담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전력망을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 80개 주에 86개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로세티는 러시아 디지털 경제 프로그램 일환으로 3,000억 루블(47억6,000만 달러)
예산을 투입, 2030년까지 2,200만 개의 스마트미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스마트미터 설치 확장에 중점을 둘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전력 소비의 상업회계처리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에는 우리나라가 현재 구축하고 있는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사업이 포함돼 있다.
2018년 말 기준 러시아 연방 에너지부 조사 결과, 러시아 전역 전력 계량기는 7,620만 개다.
이 중 10%만이 스마트 계량 및 계측기로 분류돼 있다. 2018년 기준 로세티가 보유하고 있는 전력량계 중 16.8%만이 스마트기기로 확인됐다.
올해 스마트 계량 및 계측기의 러시아 국내 수요 규모는 약 1,000억 루블(15억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2022~2030년간 연간 스마트 전력기기 수요 규모는 400억~650억 루블(6억3,000만~10억3,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