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으로 치유하다.
컬러테라피
좋아하는 색깔로 그 사람의 기분이나 심리, 성격 등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대부분이 이를 신뢰할 수 없는 심리테스트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색깔 하나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우리가 색을 볼 때 단순히 ‘본다’라고만 생각하지만, 시각적 자극이 심리적인 부분으로 연결되어 색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색은 빛의 일종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고유한 파장과 에너지를 지닌다.
그리고 우리의 세포는 필요에 따라 주위 환경으로부터 관성과 진동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받아들인 에너지는 세포에 흡수되어 자율신경계와 신체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선호하는 색이나 개인의 성향에 따른 느낌, 건강 상태에 의해 우리의 몸과 심리에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색의 심리 효과로 심신 상태를 조화롭고 균형 있게 만들거나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치료법이 있는데,
바로 컬러테라피(colortherapy)다.
컬러테라피는 여러 방면에서 사용된다. 치유 목적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색깔을 이용해
광고나 건축, 영화나 소설 속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사용된다.
내 주위를 둘러싼
색깔
교회나 성당에 있는 알록달록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이루는 유리의 색은 반투명으로 빛을 투과하는 색이다. 따라서 빛이 온갖 광채를 내며 건물 내부로 쏟아진다. 이를 보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성스럽다’고 생각하게 된다. 중세 유럽의 기독교나 가톨릭 건물이 치료소로 사용된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건물이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심적 질병은 물론 육체적인 질병을 치료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병원 기호가 녹색인 이유도 녹색은 마음의 평정과 고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자연을 생각할 때 보통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색은 녹색이다. 녹색의 대지는 무의식중에도 늘 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긴장감과 불안함이 고조된 상태에서 녹색을 사용하면 생명력과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빨간색은 정열과 혁명의 색이다. 인간의 혈액 색깔과 똑같기 때문이다. 진동파가 느리면 그만큼 진동의 폭도 커진다는 공식 을 알고 있을 것이다. 빨간색은 가시광선의 색 중 가장 느린 진동파를 가졌기 때문에 에너지의 양도 그만큼 크다. 따라서 다른 색보다 즉각적 으로 감정에 영향을 미쳐 ‘위험’을 표현하는 데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빨간색과 녹색이 신호등에 사용되는 이유도 빨간색이 빠른 진동파를 가진 녹색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내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색깔
동의보감에서 보면 “색은 신의 깃발이고, 오장은 신의 집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음양오행을 이용한 다섯 가지의 색깔로 건강 상태와 심리를 맑게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낸 것이다.
빨간색 은 따뜻하고 자극적인 색이다. 음양오행 중 불(火)에 속하는 색으로, 계절로는 여름이다. 불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에 나쁜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곤룡포를 붉은 비단으로 짓고 동짓날에는 붉은 팥죽을 먹으며 아이들이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이기도 했다.
노란색 은 음양오행 중 흙(土)으로 부와 권위,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색이다. 따라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황제의 색이라고 여기기도 했다. 더불어 노란색의 진동파는 인간의 망막에 가장 오랫동안 반응해 신경계에 자극을 줘 혼탁한 정신을 맑게 해준다.
흰색 은 색채심리에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반사율이 높아 어떤 색도 보이지 않기에 공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심연을 연상케 해 꿈, 의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고전문학 속 환상의 존재가 대부분 흰색으로 묘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행에서 금(金)에 속하며, 계절로는 가을이다.
검은색 은 오행에서 물(水)에 속하며, 계절로는 겨울이다. 서양에서는 죽음을 상징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빛을 모두 흡수하는 색이기 때문에 결속력을 다지는 의미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