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 기업

화낙의 역사는 매우 짧다. 1972년 후지쓰의 사내 벤처에서 독립한 회사가 화낙의 시작이었다. 50년도 안 되는 짧은 역사의 기업이지만 산업용 로봇에 매진한 결과 2020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산업용 로봇을 많이 파는 회사로 성장했다. 첨단 산업용 로봇 부문에서 20%가 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정밀 가공이 필요한 스마트폰 가공기기 분야에서는 80%에 달하는 엄청난 점유율을 자랑한다. 매출액은 2019년 기준 7조 원을 상회하며 영업이익은 3조 원에 달한다. 10% 내외만 해도 준수하다는 영업이익률은 41%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다능(多能)
군자의 수치

화낙을 대표하는 기업 이념은 ‘다능은 군자의 수치’라는 말로 대변된다. 여러 가지 것들을 잘하는 것보다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화낙은 창업 후 지금까지 산업용 로봇 개발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덕분에 산업용 정밀 로봇 생산에서는 다른 기업들과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고정밀 공정이 필요한 스마트폰 로봇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다. 1대당 1억 원을 호가하는 산업용 로봇을 애플이나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에서 몇만 대씩 화낙에 주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낙의 로봇이 없으면 스마트폰도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있을 정도다.

기술이
최고의 무기다

화낙은 1000년 회사를 지향한다. 영속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나바 요시하루(稻葉善治) 회장은 그렇기 위해서 ‘시장에서 이기는 기업이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들은 기술자이기 때문에 기술로 시장을 지배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도 없고, 재테크도 전혀 하지 않는다. 산업용 로봇으로만 승부한다. 그래서 기술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준다. 화낙의 평균 임금은 일본 대기업 평균 임금의 2배가 넘는데, 엔지니어들에게는 특히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한다. 정년까지 확실히 보장하고 있어 인력 유출이 거의 없다.

특허가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화낙의 제품은 100% 일본 안에서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해외 공장에 투자하는 데 비해 화낙은 해외 공장 계획이 없다. 특허 출원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해외 공장 투자나 특허는 기술력 유출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강력한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뜯어보는 것만으로는 자신들과 동등한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자부심을 가진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