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3월 막바지까지 꽃샘추위가 계속되더니 이달 들어서는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작년 한 해 모법인 매출 2조, 영업이익 2,000억, 수출 6억불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지만 아쉽게도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 구성원이 힘을 모아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실적 자체도 중요하지만 장기 성장을 위해 강력한 체질을 만드는, ‘성공체험’을 했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신년사를 통해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올해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환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험난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해 계획 자체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좋지 않은 시그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4차 산업혁명과 같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업 체질 변화는 매우 중요한 과업입니다. 이제는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기업 간 경쟁력이 ‘백지 한 장’ 차이로 줄어들었습니다. 기술 차별화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경쟁사를 압도하기 힘들게 되었고, 생존과 성장을 위해 모든 기업이 필수적으로 Digital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DT는 말 그대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것으로, 이제 우리의 사업 전략은 물론 인사, 재무에 이르는 모든 데이터를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활용함을 의미합니다. 즉, 회사의 사업과 경영을 ‘Data 중심’으로 바꾸는, 업무 방식의 ‘혁신적인 진화’를 의미합니다.
DT는 기술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상과 철학, 문화, 전략, 심지어는 조직문화까지 관통하는 개념인 만큼, 모든 조직과 구성원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끈기 있게 추진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LS산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단기 목표를 되새기고 장기적 관점에서 DT를 추진해 나간다면 당장의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대열에 진입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잔여 분기는 2가지 사항만 강조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똑똑한 리더십(Smart Leadership)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성원의 실행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조직의 리더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실력이 곧 리더십”이라는 말을 강조 드린 바 있습니다만, 여기서 실력은 단순히 전문성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의 반대말은 ‘비전문가’가 아닌 ‘기술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장 판도를 읽지 못하고, 실행의 길을 열지 못하는 리더는 그저 한 명의 기술자에 그칠 뿐입니다. 리더는 시장과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분석해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활동의 ‘디테일’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 역시 지금보다 더 스마트해져야 합니다. 구성원들이 아이디어와 대안을 제시해도 관행과 타성에 젖은 리더가 이를 좌절시키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견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입니다. 다양한 의견이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고 프레임에서 벗어난(Out of Box), 탁월한 조직을 만듭니다.
리더는 목표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상기시키고, 목표로 향하는 길로 안내하는 사람임을 명심하고 스마트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긍정적인 위기감(Crisis Awareness)이 필요합니다.
역량과 목표 사이에 위기감과 긴장감이 존재해야 그 간극을 줄일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악재에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기회는 위기 속에 분명히 있으며, 참된 영광은 위기를 극복한 뒤에 찾아옵니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긍정적인 위기감’이 우리를 새로운 길로 안내할 것입니다.
긍정적인 위기감이란 긍정적인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일의 방향성은 유지하되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생략하는, Smart Working이 이뤄져야 합니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문제 해결을 위해 늘 고민하고 Smart Working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좋은 습관’이 우리 LS산전의 강한 체질을 완성시키리라 믿습니다.
LS산전 임직원 여러분!
“위기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찾아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달콤한 칭찬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 위기도 함께 시작된 것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희망을 갖고, 잘될 때도 불안해 하는 긴장감이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위기 없이는 변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혁신으로 인한 이득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당장의 불편함이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변하지 않으면 잃을 것이 훨씬 더 큰’, 명백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는 순간 미래의 더 큰 성장이 시작될 것 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LS산전의 DNA를 되살려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회, 경제,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거센 파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파도의 등에 올라타서 격랑의 힘을 전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강력한 LS산전을 만들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LS산전 대표이사 CEO
회장 구 자 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