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하나 가지고 있으면
나만의 하나이고
나누어 둘이 가지면 둘이 되고

사랑하나 행복하나 모이고 모이면
이웃의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고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져
미소가득 행복가득 사랑가득

당신에게 따뜻한 미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주네.

세상에는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나눔의 마음’입니다.
김도섭 기사직 / 청주2)초고압/조립1반
달(The Moon)

달을 본다.

저 달을 보는 건
저 달을 비추는 내 뒤의 태양이 있기 때문이다.

달을 본다.

저 달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내가 서 있는 이곳의 그림자를 본다.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내가 여기서 저 달을 보고 있기에
저곳에 있는 것이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는 행성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달을 향해 빛을 내뿜는 태양이 있기에 우리는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달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마음을 흔들었던 날, 짧은 시로 그 마음을 옮겨적었습니다.
이정용 Senior Manager / 전력해외)중동법인
어머니

세월도 필요 없이
무조건으로
자식만을 위하는
우리 어머니.

주실 때
크기를 모르고
받을 때
손이 작아지네.

제가 아프면
당신에겐 죽음이고
당신 아픔엔
전 해야 우는 것밖에

한번 근심하시면
제 평생 다 못 갚고
한번 우시면
저는 죄인입니다

자식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어머니. 자식이 아프면 당신은 죽음의 고통을 느끼지만, 당신이 아프면 저는 우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랑 앞에 저는 언제나 죄인이 됩니다.
최용호 기사직 / 천안자동화)자동화/PLC PCB반


아버지를 부르는 곳

모퉁이 돌아 땅끝 자락에
바다는 오늘도 아버지를 부른다
두 평 남짓 작은 배에 하루를 싣고
가족의 허기를 등에 진 채
목적지 없는 노는 하염없구나

정을 가득 품으신 어머니 그늘에 가려
인성 가르침으로 가득 채워진 무뚝함에
마을 길은 언제나 말벗의 아버지를 부른다
가족의 모든 시름을 어깨에 담으시니
울타리는 어느샌가 비빌 언덕이 되었구나

바닷길 따라 갈대숲이 길을 여는 곳에
시끌벅적한 집 한 채가 아버지를 부른다
초라한 작은 집 이 방 저 방 하하호호 가족 소리에
시끄럽다 하시며 허허 뿌듯해하시고
행복을 눈으로만 표하는 모습이 동구 밖 고송같구나

가족의 눈이 채 떠지기 전에
새벽 안개는 아버지를 부른다
발에는 이미 장화가 길을 재촉하고
하루 먹거리를 위해 떠나시는 뒷모습에
들킬지 모르는 피곤함을
안개는 살짝스레 숨겨주는 듯하구나

내 나이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되어
그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은데
아버지는 또다시 수십 년을 앞서셨으니
내 죽기 전에 언제 그 마음을 다 헤아리리오.

어릴 적 땅끝 해남에서 어부로 한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의 모습을 시로 담아 보았습니다. 너무도 가난한 살림에 많은 자식을 먹여 살리려고 보내신 세월이 이제는 늙고 아픈 몸으로 표하는 것 같아 아픈 마음을 옮겼습니다.
장복균 기사직 / 청주1)고압/고압기1실

* 시 특집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