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연초에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우리 임직원과 회사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했었는데 지난 1, 2, 3분기는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더 디지만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갔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계속되고, 최악의 실적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단기 성과와 장기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오히려 위축되고 국내 시장 침체는 고스란히 우리 회사에 타격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 시장 침체에, 국내 기업들의 미국 OEM 사업이 위축되고 일본수출규제로 인해 단기 수급 리스크 역시 상존하는 상황입니다. 내수 시장은 우리 회사 사업과 민감하게 연결된 건설, 설비투자가 역신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건설투자가 ’17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고 설비투자율은 14.6%에서 마이너스 5.5%로 급감했습니다. IT투자도 작년보다 20%나 감소했습니다. ESS는 하반기부터 회복을 기대했지만 수주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보릿고개의 정점이 어디쯤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2016년 이후 국내 주요 경쟁사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것은 결코 우리에게 희소식이 아닙니다. 업황이 꼬꾸라지고, 시장이 줄어드는 속도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1위’라는 타이틀은 허상이자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기존 사업의 진화를 지속하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당장의 피해는 최소화 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해 글로벌 사업과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뚝심을 갖고 흔들림 없이 강화해 나가야만 최후의 순간까지 살아남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요즘 저는 우리가 마주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전력 사업은 IT투자가 급감했지만 국내 대기업 제조업계들 사이에서 우리 회사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기존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우리의 마켓 쉐어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DC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는 산업 트렌드 변화가 글로벌 Top-tier로 도약할 수 있는 ‘찬스’가 될 것 입니다.
자동화 사업의 경우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외산 제품이 독식하다시피 한 대기업 공장에 우리 회사가 진출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국내 자동화 1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대기업 시장에서 거듭 고배를 마셔온 과거를 돌아볼 때 LS산전 45년 역사중 단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 ‘찬스’가 우리 앞에 왔습니다. ‘기회’라고 하는 것은 ‘버스’와 같아서 한 번 놓쳐도 다음 버스가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버스를 놓쳐서 이제는 막차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마지막 버스마저 떠나버리고 LS산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당장 너무나 힘들지만 이 기회의 문들을 힘차게 열어 젖혀야 시장에서 살아남고, 위대한 기업의 새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습니다. 안락한 시절에 위대한 영웅이 나오지 않듯이 위기를 뚫고 시장을 주도하는 ‘히어로 컴퍼니’가 되어야 합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남은 4분기 최대한 계획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회의 문을 열기 위해서 여러분들께 2가지사항만 강조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글로벌 사업 성장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정신 재무장’이 필요합니다.
제가 2008년 CEO 취임 당시부터 ‘글로벌’을 강조해왔지만 2013년 5억불 수출탑 수상 이후 실적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10년! 아니 5년 만이라도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오롯이 노력을 기울였다면 다른 기업들이 존폐를 걱정할 때 더 큰 도전에 나서서 판을 바꿨을 것입니다. 여러 차례 공언한 바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단행할 것입니다. 내부 인재가 부족하다면 외부 전문가 수혈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업 활성화가 필요한 경우 언제든 조직을 스피디하게 전환시키고 로컬 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접근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해외 사업이 성장하지 못한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개별 인원들의 MBO까지 글로벌에 최적화되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Mind-set’는 “의식하지 않고, 숨을 쉬듯이”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실행하는,
‘일하는 방식’이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불황을 단숨에 극복해내는 마법은 없습니다. 혁신은 마법이 아닌 작은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실행하면 그에 따라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모든 일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실행률 100% 조직만이 살아남습니다. 변화무쌍한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은 물론이고, 전 사업에 걸쳐서 ‘애자일’ 방식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보고, 프로세스 위주의 문화를 없애고 민첩하게 실행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실행률 100%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역시 중요합니다.
리더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전체 ‘사업의 방향성’과 ‘목표의 당위성’ 그리고 성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업무 지침’을 끊임없이 공유하여, 같은 눈높이에서 같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제품라이프 사이클이 길고 안전과 신뢰성이 중요한 중전산업의 특수성이 우리의 보수적인 문화와 연결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것이 느려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검토는 신중하게, 실행은 신속하게 하는 LS산전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LS산전 가족 여러분!
이미 우리는 엄청난 파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처절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안락했던 기존 시장이 격랑에 휩쓸리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까지 거세게 우리를 덮쳐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과 실행력만이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여는 확고한 ‘열쇠’이자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나침반’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위기를 이겨내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과 스마트에너지 사업, 스마트팩토리, DT사업을 지금보다 더욱 강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만 합니다. 역경은 기회이고, 도전은 선물입니다.
역경과 위기가 닥치면 해결책을 모색하고 그것이 변화를 가져옵니다. 시련과 도전은 우리의 잠재력과 지혜를 최고조로 끌어낼 것입니다. 생존을 위해 처절히 투쟁하되 준비도 철저히 실행하는 산전인의 저력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LS산전 대표이사 CEO 회장 구자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