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연구위원(상무) 연구개발본부(CTO)

Q 올해 LS산전 CTO라는 책임을 맡으셨습니다. 어떠한 목표가 있으신지요?
A 제가 금성계전 시절 연구원부터 시작하여 34년 근무한 우리 회사에서 이제 CTO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심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R&D 분야 오직 한 길을 걸어오면서 선진기술을 따라가기에 바빴고, 그 과정에서 때론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후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리도 1등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회장님께서 “우리 회사는 R&D로 먹고 사는 회사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연구개발에 몸담고 있는 리더들에게는 뜨끔한 말씀이며, 지속적으로 분발하고 제대로 하라는 Challenge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개발본부는 먼저 매출과 수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품의 경박단소(輕薄短小) 위에 디지털을 입혀 ‘제품군별(SPG) 경쟁력 강화’에 끊임없이 몰입해야 하며, 둘째는 ‘미래 먹거리 창출’에 미션을 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CTO로서 ‘글로벌(Global)’과 ‘DT(DigitalTransformation)’라는 두 개의 Keywords를 놓고 하기와 같은 관점에서 R&D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경영성과에 큰 Impact를 줄 수 있는 R&D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R&D는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핵심 조직 중 하나로서, 시장이 없는 R&D는 있을 수 없으며 연구원들도 철저히 비즈니스 마인드, 영업적인 감각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전력 및 자동화솔루션연구소는 ‘SPG별 경쟁력 강화전략’을 수립해 시장의 Needs와 연구개발이 제대로 축을 맞춰야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R&D와 경영성과와의 연계를 강화할 것입니다. CTO 직속 조직과 전력·자동화 솔루션연구소 그리고 생기/소재연구센터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디지털 융복합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DT 사업이 활성화되도록 관련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전력·자동화사업 분야도 디지털 기술이 융합되면서 스마트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축적된 우리의 Domain Knowledge에 지능화된 Device 및 Solution 개발을 더 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겠습니다. DT 내재화를 통해 미래 장기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 성과가 도출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는 미래 먹거리를 찾도록 지속해서 고민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혁신적인 Concept의 Next generation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임팩트가 큰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사 R&D 전략과제를 지속 발굴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제조 산업의 양상이 현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는 단품과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지만,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R&D차원에서 심각히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개선의 측면에서 조직 간의 활발한 소통과 강한 실행력을 통해 R&D 조직 간 시너지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DT(Digital Transformation)는 곧 CT(Cultural Transformation) 입니다. 우리 연구원들의 애자일(Agile)한 사고와 마인드 셋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연구원들 개인의 차원을 넘어 CTO 조직, 전력·자동화솔루션연구소, 생기/소재연구센터 그리고 과감한 Open R&D를 통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도록 하겠습니다.

Q 전력연구소장, 전력시험기술센터장 등 기술 전문가로 꾸준히 일해 오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성과가 있으신가요?
A 전력연구소장으로서 기억에 남는 과제로는 우선, 세계 최초로 개발된 신제품들(5000A 대용량 VCB, DC 1500V ACB, 4000A DSU 등…) 개발 과정이 생각이 나는군요.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확대를 예견하여 DC 1500V 전 제품 Line-up 구축을 추진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LVDC(Low Voltage Direct Current) 솔루션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작년 6월 한전(KEPCO)의 사양서 승인을 받아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친환경 170 kV 50kA GIS의 개발시험을 완료했으며, 친환경 GIS 분야 선두기업으로의 도약 및 시장공략에 나설 것입니다. 이번 개발 결과로 온실가스 배출량(Equivalent CO2Emission)을 98% 이상 획기적으로 감축시킬 수 있게 되었으며, 머지않아 우리가 확보한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해외로 들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이 곧 올 것입니다. 한편, 분산전원 계통안정화를 위해 PEBB 기반 병렬운전 제어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전력변환장치(PCS, Power Conditioning System)를 개발하여 스마트에너지사업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ESS 사업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전력시험기술원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 10월 전사경영회의에서 PT&T 제2호 단락발전기 투자를 결정해 주신 것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단락발전기 1호기에 더해 동일한 용량인 2000MVA급 단락발전기 2호기를 증설할 예정입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결정을 해주신 최고경영진 덕분에 앞으로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2년까지 3년에 걸친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가동 중인 단락발전기 1호기와 함께 총 4000MVA급 단락시험설비를 구축해 자사 제품의 시험영역 및 시험용량을 확대하고, Global 중전기기 업체인 A와 대등한 시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올해는 PT&T의 STL(세계단락시험협의체) 연맹 가입을 추진해,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서 회사와 PT&T의 위상을 높이고 해외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우리 회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연구소가 기여할 수 있는 특화된 제품이나 기술이 있을까요?
A 올해 글로벌 사업본부 산하에 ‘글로벌상품개발센터’를 신설하고, 센터 내에 연구원들로 구성된 ‘해외전략제품개발팀’을 갖춰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절대적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회사는 기존 전력솔루션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핵심인 LVDC 기기 솔루션 분야에서도 DC 1500V급 제품 Line-up을 구축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해, 전력산업기술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서도 LS산전 DC솔루션의 상품성을 인정받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자동화솔루션 분야에서도, 타깃 시장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단계별로 진입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솔루션을 도출하는 등 DT를 가속화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데 R&D가 그 원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사우들에게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정체되고,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등 국내외 심히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R&D가 제대로 역할을 하여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게 “약속을 지키는 R&D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매진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