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습을 바꾼 마스크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마스크는 ‘의료용 마스크’로 환자의 호흡기 및 체액으로 인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의사가 착용하는 마스크를 간단하게 변형한 것이다.
오늘 우리가 쉽고 간편하게 마스크를 구매하고 사용하기 전까지, 마스크는 어떤 변화를 거쳤을까.
오컬트 문화나 중세 시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리 마스크와 검은 코트 차림에
긴 지팡이를 든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복장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라고
불렸던 흑사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고 환자에 닿는 면을 최소화해 감염을 막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이 부리 마스크는 방독면에서 벗어난 최초의 의료용 마스크였다.
마스크의 부리 쪽에 허브를 넣고 작은 숨구멍을 뚫어 방역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마스크 필터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그 후에 18세기 말 파리의 의사였던 폴 뱅거라는 남자가 수술을 집도할 때,
여과율이 좋은 종이로 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의료용 마스크의 재질과 크기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그리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당시 유럽을 강타하면서 지금과 같은 일반인을 위한 마스크 보급이 이루어졌다.
‘인플루엔자’라고 알려진 독감의 높은 전염성과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환자와 의료인의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이 효과적이고 중요하다는 인식이 처음 생겨난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 독감이 발병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은 공공시설 이용에 제약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아시아에서의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알고 쓰면 좋은 마스크 종류
마스크 시장에는 서로 다른 이름의 너무나 많은 종류의 마스크들이 있다.
크게는 보건용 마스크와 일반 마스크로 분류할 수 있는데 보건용 마스크는 KF 마크가 있는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마스크를 말한다.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미세먼지가 방 안에 가득 차 있다고 가정했을 때 특급은 99%(KF99), 1급은 94%(KF94), 2급은 80%(KF80)를 걸러 낸다.
미국이나 유럽은 미세먼지가 아닌 부유 입자를 기준으로 삼아 입자의 종류에 따라 N, P, R 등으로 표현하며
우리나라는 식약처에서, 미국은 미국연방규정에서 마크 사용에 대한 허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여과율이 높은 마스크라고 해서 반드시 효과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보건용 마스크는 착용자의 안면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착용자의 상황,
직업을 고려해 여과율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높은 등급의 마스크는
일상생활을 하는 착용자에게는 호흡과 착용감에 대한 불편함으로 두통, 어지러움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마스크는 방한 마스크라고 불리는 천 마스크, 종이 마스크, 부직포 마스크 등이 있는데 모두 공산품으로
공기전파 바이러스나 미세먼지를 막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타인의 체액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으므로 보건용 마스크의 착용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공산품 마스크를 사용해도 좋다.
쓰는 것만큼 중요한 마스크 사용법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 보건 기구의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났다.
그러나 마스크는 착용하는 것만큼이나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공산품 마스크인 부직포·종이 마스크만을 일회용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교체형 필터가 달리지 않은 보건용 마스크도 마찬가지다.
마스크 필터의 효과는 대략 10시간 정도이며 실외에서 장기간 업무를 보거나 출퇴근 시간이 길어
공공장소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사람이라면, 일회용 마스크의 사용을 최대 하루로 규정하는 것이 좋다.
반대의 경우라면 마스크를 깨끗하게 관리해서 하루에서 이틀로 사용 기간을 잡는 것이 좋다.
공통적인 마스크의 사용법은 첫째로 마스크의 모양을 변형시키지 않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스크는 앞면-필터-뒷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스크를 접거나 구길 경우,
이 필터가 훼손되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마스크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출근 후 착용했던 마스크는 접거나 구기지 않고 마스크 봉투에 담거나, 필터 면이 닿지 않도록 걸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마스크에 얼룩이 묻거나 오염되었다면 10시간 미만 착용했다 하더라도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시에는 코와 입 부위를 깨끗한 손으로 눌러 호흡기를 마스크에 밀착시키고,
벗을 때는 앞면을 만지지 않고 마스크의 끈을 잡고 벗어야 한다.
- 마스크 Tip
- 1. 불법 KF 인증 마스크 제조업체에 속지 않는 방법: 인터넷에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검색, 정책정보→의약외품정책정보→의약외품 자료실에 들어가면 보건용 마스크 품목허가 현황이 나온다. 제조업체별 인증받은 마스크 품목을 꼼꼼히 따지고 구매하도록 하자.
- 2. 바이러스의 예방법은 마스크 착용이 다가 아니다. 귀가 후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고 몸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