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대화 기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질문입니다. 질문은 답한 내용으로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내가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듣기’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건네는 가벼운 질문은 대화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과 어려움을 쇄신시켜 줍니다. 인사말에 사용할 수도 있고, 분위기를 느슨하게 만들고 싶을 때, 대화를 끝내고 싶을 때 등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죠.
먼저 말을 꺼내는 건 두려운데 침묵이 무섭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질문이 더욱 효과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무의미한 농담보다 대화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벼운 상식 질문 등은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입니다. 좋은 구두가 좋은 길로 이끌어준다는 말처럼,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이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때로는 공감을 담은 질문 하나가 상대가 감춰두었던 말이나 듣기 어려웠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죠. 또, 질문을 통해 건네는 상대방에 관한 관심과 호감의 표출은 상대를 편안하게 하고 내 질문에 따라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현장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대화에 악영향을 주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하지만’입니다. ‘하지만’이 주는 어감을 생각해보세요. 절대 유쾌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지 않을뿐더러, 상대방의 의견을 칼날처럼 잘라 버리고 자신의 말을 변명처럼 들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도 대화의 독이 됩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문제의 순서와 중요 내용을 파악해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꼬인 대화도 술술 풀리는 대화법

때때로 우리는 대화를 진행하는 데 불쾌감을 주는 상대방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이 대화를 순탄하게 끝낼 수 있도록 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이익을 얻어야 하는 대화라면 ‘나’보다는 ‘상대방’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고집쟁이에게는 ‘당신의 의견도 맞지만 나의 의견도 타당성이 있다’는 말을 전하면서 상대방이 의견을 재고할 기회를 주도록 합니다. 상대방에게 한 번 더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은 상대방에게 대화의 초점을 자기 자신이 아닌 문제로 직면시켜주는 효과를 보입니다. 또, 상대방도 발언권을 가졌으니 자신도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면서 대화의 공정을 더해줍니다.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어떤 식으로 말을 이어나가야 할지 모른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질문을 이용해봅시다.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대방에게 태도의 이유를 질문으로 돌려줘 보는 겁니다.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대방은 대부분 나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행동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은 상대방이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고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발표의 센스

혼자 이야기하거나, 메신저를 이용해 의견을 주고받는 일은 자신 있지만, 사람 앞에 서면 유독 횡설수설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신저와는 다르게 직접 마주 보고 나누는 대화는 대답을 기다려주거나,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는 말하기 습관을 감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말재주와 달리 말하기 습관은 고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노하우가 있습니다. 바로 비언어적 표현(행동)은 늘리고 언어적 표현(말)을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청중이 많은 발표에서의 자세나 제스처, 눈빛과 목소리는 유창한 말솜씨보다 더 깊은 호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심리에 호소하는 양방향 대화와 다르게 청중이 많은 일방향 대화는 논리적인 말 한마디보다 호감 있는 목소리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손짓, 여유 있는 제스처가 전달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중 모두가 나의 말에 관심이 있거나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입증된 데이터보다는 결론과 근거를 한 묶음으로 정리해 짧고 간결하게 말하고, 발표의 핵심 키워드를 설명할 때는 “상상해보세요/중요한 부분입니다”라고 말하며 청중의 눈빛 하나하나를 둘러보는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명확한 결론과 근거가 있어야 하며, 전체적인 내용은 중학생 레벨,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설명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