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날씨와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도 살찐다’하여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하지요. 우리나라는 뚜렷한 사계절과 다채로운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어 예로부터 제철 음식 문화가 발달해 왔는데요. 특히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게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계절입니다. 제철 식재료로 직접 요리를 해서 맛보며 가을의 여유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대하(大鰕)는 말 그대로 몸집이 큰 새우를 말합니다. 겨울을 앞두고 가을부터 월동 준비를 하기 때문에 가을 대하가 가장 통통하고 영양분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을 대하는 굽은 노인의 허리도 펴게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죠. 대하에는 키토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요.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칼슘도 풍부해 뼈 건강에도 최고죠. 구워도, 튀겨도, 쪄도 맛있는 대하! 조금은 색다르게 스페인 요리 감바스로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대하, 마늘, 페페론치노(또는 청양고추), 올리브유, 소금, 후추
배추는 대표적인 담황색 채소로 비타민A와 비타민C, 칼슘이 풍부합니다. 특히 비타민C의 경우 배춧잎 한 장이면 1일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해요. 뿐만 아니라 해독 효과가 있는 시스틴, 항암과 항균 작용을 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도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에 아주 이로운 채소입니다. 가을 배추는 큰 일교차와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달고 아삭한 맛이 뛰어나고 저장성도 높답니다. 배추는 주로 김치로 담가 먹지만,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내주는 좋은 국거리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배추로 전을 부쳐 먹으면 그게 또 별미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배추, 밀가루, 감자전분, 달걀, 소금
간장을 찍어 먹어도 되지만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더 맛있어요! 간장 4큰스푼, 식초 1큰스푼, 다진 마늘 1/2큰스푼, 참기름 1/2큰스푼,고춧가루 1작은스푼, 깨 1작은스푼을 넣으면 맛있는 양념장 완성.
가을이면 시장과 마트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것이 있죠. 바로 둥글 넙적 커다란 늙은 호박입니다. 아기를 낳으면 늙은 호박을 고아서 먹을 만큼, 늙은 호박은 부기 완화, 이뇨 작용, 해독 작용 등의 효과가 탁월하답니다. 하지만 사실 커다란 늙은 호박을 사서 요리하기란 부담스럽기 마련입니다. 이럴 땐 작지만 영양은 더욱 풍부한 단호박을 선택해 보세요. 단호박에는 베타카로틴, 칼륨, 비타민 B, C 등 늙은 호박의 영양 성분이 그대로 들어 있는데요, 그중 눈 건강과 성인병 예방, 항암 등의 효과가 탁월한 베타카로틴의 함유량은 늙은 호박의 무려 25배나 된다고 해요. 그럼, 아주 쉬운 단호박 요리법도 소개해 드릴게요.
단호박, 달걀, 모짜렐라 치즈, 소금, 후추
에어프라이어 조리 시, 180도로 예열 후 15~20분간 돌린다.
홍합은 칼슘, 인, 철분 등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고, 요오드와 같은 미네랄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 건강에도 좋습니다. 건조한 가을 피부를 위해, 홍합 꼭 먹어 줘야겠죠? 3월부터 9월까지는 산란기이고 10월부터 12월에 많이 나는데, 산란기의 홍합엔 삭시토닌이란 독소가 있으니 되도록이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먹는 게 좋아요. 홍합은 찜, 국, 샐러드, 찌개, 구이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뜨끈하게 끓인 홍합탕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으어~ 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소울푸드죠!
홍합, 마늘, 맛술, 대파, 청양고추, 소금, 후추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일 중 하나, 바로 배입니다.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맛과 아삭하고 촉촉한 식감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어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수분이 너무 많아 영양은 별로 없나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기관지 건강, 당뇨 억제, 고혈압 예방, 소화 촉진, 숙취 해소, 면역력 강화, 항암 효과 등 매우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답니다. 특히 기침과 천식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죠. 목이 칼칼 몸이 으슬으슬, 감기가 오고 있는 것 같을 때! 배꿀찜으로 감기를 저 멀리 쫓아내 보세요.
배, 생강, 대추, 잣, 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