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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ELECTRIC 청주2사업장에 위치한 전력시험기술원(PT&T)은 국내 최초의 민간 전력기기 전문 시험·인증 기관이자, 세계 6위권 규모의 전력시험 인프라와 국제적인 공신력을 갖춘 곳입니다. 제품 개발부터 글로벌 인증까지 수행하며 당사의 제품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PT&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LS ELECTRIC 전력시험기술원(PT&T)은 국내 유일의 자체 전력 시험실로, 배전반과 차단기, 변압기 등 전력기기의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평가하고 있습니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제품 개발부터 성능 시험, 국제 인증, 양산 검증까지 한 곳에서 수행하는 ‘원스톱’ 시험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당사의 주력 제품인 배전기기는 제품의 성능을 국제 규격에 따라 검증하고 국가별 인증을 획득해야만 수주 및 납품이 가능한데요.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한다면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일이지만, LS ELECTRIC은 자체 시험소를 갖추고 있어 개발 초기부터 제품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부터 최종 공급까지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 PT&T는 제품 개발 기간을 줄여 빠른 납품을 가능하게 하고, 신제품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낮춰 여러모로 LS ELECTRIC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전력기기를 점검 중인 직원들
PT&T는 시험 결과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았으며, 미국 UL, 영국 ASTA, 네덜란드 KEMA 등 주요국의 인증기관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수로 획득해야 하는 UL 인증도 PT&T에서의 시험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내 민간기업 시험소 가운데 최초로, 가입 문턱이 높은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의 KERI 멤버 시험소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는데요. STL은 세계 전력기기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핵심 단체로서, KERI 멤버 시험소 자격 확보를 통해 LS ELECTRIC은 글로벌 전력기기 표준화를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전력청(DEWA)의 공인 시험소로 등록돼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PT&T는 전 세계 전력기기 시험소 중 6위권에 해당하는 설비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PT&T에 있는 2,000MVA(메가볼트암페어)급 단락발전기 2기의 총 시험 용량은 4,000MVA로, 1GW(기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 4기의 출력에 해당하는 규모의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상전류 개폐와 사고전류 차단, 내구성 등 전력기기의 핵심 성능은 물론 GIS(가스절연개폐장치)와 VI(친환경 진공차단기) 시험도 이뤄집니다.

전력시험기술원(PT&T)에 설치된 2000MVA급 성능의 발전기 2기

전력시험기술원(PT&T) 고압시험장에서 시험진행을 위해 설치된 배전반

전력시험기술원(PT&)의 절연시험장에 설치된 배전반

전력시험기술원(PT&T) 합성시험실에 설치되어 있는 대전력 시험설비
‘대전력실험실’에서는 제품에 단락 상황을 만들어 차단기, 배전반, 개폐기 등이 정상 작동하는지를 검증하고 있는데요. 실험대에 연결된 차단기에 정상 전류의 수십 배에 이르는 고압 전류를 흐르게 하자, 펑 소리와 함께 아크(전기 불꽃)가 튀는 동시에 차단기 레버가 자동으로 내려가 전류가 차단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합선 사고로 초고압 전류가 발생한 상황에서 차단기가 막아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내아크 시험’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전력시험기술원(PT&T) 대전력실험실에서 차단기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극한 조건을 구현해 순간적으로 막대한 사고 전류를 만들어내는 시험을 하다 보니 현장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두께 약 50㎝의 고압시험실 콘크리트 벽은 반복된 시험으로 검게 그을려 있었고, 저압시험실에서는 차단 시험이 시작되자 경고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으며, 굉음이 시험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AI 기반 시뮬레이션이 발전해도, 이 같은 시험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진공 상태에서 전류를 차단하는 고압기기는 시뮬레이션과 실제 시험의 일치도가 80% 이상이지만, 공기 중에서 작동하는 저압기기는 온도와 습도 등 변수가 많아 결국 실제 시험 외에는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미 시장의 확대와 함께 PT&T의 시험·인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PT&T의 연간 시험 캐파가 1,500건인데, 지난해 시험·인증 건수가 1,521건에 이를 만큼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중 북미 수출 제품이 약 55%(836건)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올해는 10건 중 8건은 북미향일 정도로 북미 비중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면서 북미 시장의 전력기기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기존 계획보다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매출 1조 3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LS ELECTRIC은 올해 2분기 북미에서만 약 4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당 지역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등이 국제 규격보다 더 까다로운 자체 품질 기준을 요구하기도 하면서 자체 시험소 보유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PT&T 우성한 원장은 “제품 경쟁력만큼이나 고객 요구에 맞춰 시험과 인증을 수행할 수 있는 대응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북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수록 자체 시험·인증 역량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전력기기사 및 해외 전력 인프라 기업들도 PT&T에 시험 문의를 하거나 방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워낙 수요가 많다 보니 직원들이 교대로 주말 출근을 하며 일정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전력시험기술원(PT&T) 우성한 원장이 합성시험실에서 시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편, LS ELECTRIC은 인증사업을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확대하기 위해, 현재 천안에 약 200억 원을 투자해 연말을 목표로 ESS 시험소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전기화 확대와 AI 데이터 센터, 신재생 에너지 시장 성장 등으로 전력기기 신뢰성 검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PT&T는 LS ELECTRIC의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대한민국 전력산업 경쟁력의 상징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